[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이 자본시장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공모펀드 시장의 부활과 사모펀드 규제 개선을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서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금융투자업계를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제 6대 금투협 회장에 당선된 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냈습니다. 운용사 출신으론 첫 금투협 회장입니다.
서 회장은 “예전에는 자본시장이 일부 참여자만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경제활동인구의 과반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관심사’가 됐다”며 “우리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주식 및 채권 장기투자 세제지원’,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등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민간 차원에서 국내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인 BDC 도입도 중요한 과제”라며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 부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계획으로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추진 △외화표시 MMF △성과연동형 운용보수펀드 등 운용사의 신상품 출시 지원 등을 꼽았습니다.
ETF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국내 ETF 규제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ETF 상장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사모펀드가 다시금 자본시장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프라임브로커의 직접 수탁 확대 등 수탁 인프라를 강화하고, 사모펀드 규제체계 전반을 면밀히 살펴 산업발전 저해요소 개선 및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OC·실물투자 등 일반 국민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에 투자하는 양질의 사모펀드에 대해서 재간접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투자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방침입니다.
서 회장은 사적연금 시장으로의 ‘그레이트 머니무브’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공적연금 개혁에 따라, 보완관계에 있는 ‘사적연금 활성화’가 시급하다”면서 “사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 ‘금융투자소득세제’에 대해서는 전담TF를 구성하여 면밀하게 검토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모펀드의 배당소득 과세 처리문제’도 과세 합리화 차원에서 합리적인 해결점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회장은 공모펀드·사모펀드 활성화 외에도 핵심 공약으로 △유동성 위기 극복 △금융투자산업 관련 규제 완화 △투자자보호 등을 꼽았습니다.
서 회장은 “작년 말 유동성 위기 극복과 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업계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한 ‘ABCP 매입 프로그램’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당국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투자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와 관련해선 고난도상품 및 레버리지ETF 규제, 금융상품 위험등급체계 등 규제 전반을 살펴보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에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 회장은 “과거 몇 년간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투자자 피해 사례 발생 등으로 금투업계 전체의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모두가 앞장서서 함께 바로 잡아야 한다”며 “협회도 회원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자율규제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준형 기자)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