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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어디갔어” 어린이펀드, 1년 수익률 '부진'
1년 수익률 -20%…시장수익률에도 못미쳐
입력 : 2023-01-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어린이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부진이 이어진 여파입니다. 일부 어린이펀드의 경우 코스피 수익률마저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가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당장의 수익률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22개 어린이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9.87%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5.71%)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어린이펀드는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목돈을 마련해주기 위해 주로 가입합니다. 일반적으로 미성년자일 때 가입해서 성년이 됐을 때 돌려받는 장기투자인 만큼 대형 우량주와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최근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1년간 코스피는 15.71% 하락했는데 KTOP30(한국 대표 초 우량주 30) 지수는 17.60% 하락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 역시 19.00% 하락했습니다.
 
국내 어린이펀드 중 운용규모가 가장 높은(1557억원)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1(주식)’의 경우 삼성전자를 16.45%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KB금융(105560)(4.55%), LG에너지솔루션(373220)(3.75%), 현대차(005380)(3.74%), 삼성SDI(006400)(3.59%) 등의 순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채권비중이 높은 펀드의 경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나UBSi-사랑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은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8%로 나타났습니다. 이 펀드는 국내채권의 비중이 62.69% 가장 높았고 국내주식 26.92%, 기타 10.39%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펀드의 저조한 수익률로 펀드 자금도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국내 설정된 22개 어린이펀드에서 최근 3년간 빠져나간 금액은 1727억원에 달합니다.
 
다만 저조한 수익률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에 긍정적입니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하는 만큼 당장 최근의 수익률은 문제될게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1(주식)’는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19.12%를 보였으나 설정일(2005년 4월) 이후 수익률은 221.53%에 달했습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423.59%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어린이 펀드는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18세 미만의 자녀 명의 펀드 계좌에 낸 금액에 대해서는 10년마다 2000만원을 세금 없이 증여가 가능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어린이펀드는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주식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목돈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송파경로문화센터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세뱃돈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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