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갈수록 사회가 다양화·세분화되면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직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각 대학들도 관련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존 학과를 재편하거나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고 있는데요. 다소 생소하고 낯설 수 있지만 최근 새롭게 생겨난 몇몇 학과·전공을 소개하겠습니다.
인터넷 1인 방송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는데요. 초창기 라디오 형식으로만 진행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다양한 종류의 크리에이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크리에이터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TV에 나오는 웬만한 방송인들보다 훨씬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고소득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3위에 '크리에이터'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는 4위를 차지한 의사보다 높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크리에이터 전공'이 뜨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전공'은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을 배우는데요. 서울사이버대의 경우 인공지능(AI)·증강현실(AR)·가상현실(VR)·메타버스 등을 실시간 스트리밍과 콘텐츠 제작에 융합하는 최신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대구사이버대는 올해 '인플루언서학과'를 신설했는데요. 크리에이터 교육 및 관리,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운영 방법,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및 최신 트렌드 영상 제작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8월 '탐정' 직업과 '탐정업'의 명칭 사용을 허용하고 영리 활동도 가능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탐정' 직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현재 탐정은 크게 △미성년 실종자 추적 △도난·분실물 추적 △공개된 자료 또는 상대 동의를 전제로 한 사실 조사 등 3가지 업무를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 업무와 연관성이 깊은 일이라 경찰행정학과 등 관련 학부 및 학과를 운영하는 일부 학교들은 탐정 전공을 개설해 가르치고 있는데요. 동국대는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법무대학원에 탐정법무전공을 신설해 탐정체계론, 탐정과 법, 미아·가출·실종자 사례 연구, 해외 탐정 사례 연구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도 2020년 행정대학원에 탐정학 전공을 개설하고 박사 과정까지 만들었으며, 중부대와 서울디지털대도 2021년 학부 과정에 탐정 전공을 신설했습니다.
기존에도 존재했으나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학과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반려동물 관련 학과'입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반려가구는 한국 전체 가구의 29.7%인 604만 가구, 반려인은 144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과거 몇몇 전문대에만 있었던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이제는 일반대에도 생기고 있습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칼빈대·세명대·호서대·원광대·대구대·중부대 등의 일반대가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운영합니다.
중부대의 경우 1학년 때 일반화학·일반생물학·애완동물자원학·동물보건학 등의 기초 과목을 배우고 이후 반려동물산업·동물보건·동물훈련·가축방역 등 세분화된 교육을 받습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의 표정·인상에 대해 연구하는 인상학 등을 배우는 '얼굴 경영학과', 유교·유학 사상을 가르치는 '유학동양학과', 귀농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교육받는 '웰빙귀농학과', 곤충을 용도에 맞게 사육·가공하는 법을 배우는 '곤충산업과'도 있습니다.
시대 변화에 발맞춰 '크리에이터 전공'이 뜨고 있습니다. 사진은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가 지난해 4월 6일 서울 은평구 볼베어파크에서 열린 어린이 환경보건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장을 수여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