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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모에 그 자식…'화나는 K-고딩' 사건에 누리꾼 공분
18세 고교생들 112 불러 "막차 끊겼으니 데려다 달라"
입력 : 2023-01-26 오전 10:38:42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명절 연휴 경찰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려 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공무원 A씨가 "어젯밤 화나는 K-고딩 썰"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요.
 
게시글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야간 근무 중이던 A씨는 오후 11시 30분쯤 지구대로 한 신고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본인을 미성년자라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A씨가 출동해 현장에 도착하니,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팔에는 문신을 새긴 18세 고등학생 두 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막차가 끊겼으니 집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고, A씨는 "여기서 너희들 집까지 차로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며 "우리가 택시도 아니고,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야해서 안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오히려 "부모님 연락처는 됐고, 저희 미성년자인데 사고 나면 어떡하냐, 책임 지실 거냐"며 생떼를 부렸는데요. A씨는 "길이 무서우면 지구대에 있다가 부모님께 연락해서 데리러 와달라 해라"고 설득했습니다.
 
학생들은 A씨를 비웃으며 이름을 물었고, A씨는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고 판단해 이름을 알려준 후 알아서 가라고 한 뒤 지구대로 돌아왔습니다.
 
정확히 한 시간 뒤 한 학생의 부모가 전화를 걸어 "아이가 이 시간에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집에 데려다줘야지 뭐 하는 거냐. 장난하냐"고 따지며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 "아이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A씨가 "아이들에게 택시비를 보내시든가,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부모는 "반드시 민원 넣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A씨는 끝으로 "경찰관이 미성년자를 길바닥에 내버려 두고 갔다고 각색해서 민원 넣겠지"라며 한탄했습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그 부모에 그 자식", "콩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며 분노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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