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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퍼스트무버' 통했다…실적 일등공신 '전기차·제네시스'
미국·유럽서 전기차 판매 큰 폭 확대
입력 : 2023-01-26 오후 3:52:5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데는 판매량이 확대된 전기차와 제네시스 역할이 컸습니다. 업계에선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로 완성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는 가운데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공급망 관리에 선방했고 아이오닉 5, GV60 등 상품성 높은 전기차로 미국·유럽 등 자동차 강국에서 선전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26일 현대차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은 20만9000대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비중도 5.7%로 1.4%p 올랐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큰 성과를 보였는데요. 미국의 경우 현대차는 전년 대비 196.2% 증가한 5만8028대가 판매됐습니다. 아이오닉 5가 2만2982대 팔리며 글로벌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현대차가 5만4906대를 판매해 기아(000270) 4만2082대와 합쳐 유럽 주요 10개국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테슬라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아이오닉 5는 2만6305대로 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정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정 회장의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습니다.
 
2015년 정의선 당시 부회장 주도로 출범한 제네시스 역시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21만5727대로 2021년 20만1415대에 이어 2년 연속 20만대를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제네시스 연간 판매 목표치(21만5000~22만대) 달성에도 성공했습니다. 제네시스의 최대 시장은 미국인데요. 미국에서 전년 대비 13.7% 늘어난 5만6410대를 팔았습니다. 제네시스가 2016년 미국 진출 이후 5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83만대로 설정하며 지난해 목표 대비 54% 확대했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2세대 코나 EV 출시 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경기침체에 이은 고금리 국면으로 신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산 전기차를 우대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리스크입니다.
 
현대차는 당장은 상업용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리스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전기차 범위에 렌터나 리스 차량을 포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현대차는 현재 5% 미만에 불과한 리스 물량 비중을 향후 두 자릿수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차량 판매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미국 내 5% 미만 리스 비중을 30%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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