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 F-16 전투기.(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서방이 이번에는 전투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6명 이상의 서방 군 관계자, 외교관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트 전투기를 공급하는 데 대한 (서방 동맹국) 내부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발트해 매파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 전투기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 북유럽의 한 외교관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는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은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독일은 레오파드2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차를 잇는 다음 단계는 전투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북유럽의 한 외교관은 "미국 정부가 아직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공기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었다"며 "전투기 지원은 넘어서면 안 되는 '레드 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 여름 레드라인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였으며, 그 다음은 전차"라면서 "레드라인은 움직이고 있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유럽 강대국의 한 고위 특사도 "현재 전투기는 지원 논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2~3주 후에는 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할 경우 내각이 F-16 전투기 공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라스티슬라우 카체르 슬로바키아 외무장관도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인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에 전투기가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매우 명확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동의한 사실"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