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가상현실(VR)로 생생하게 배우는 전기안전입니다. 전기공사 관련 직종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 종사자 수가 감소있습니다. 센터를 통해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위험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충청북도 오송 시대를 연 한국전기공사협회(KECA)의 관계자가 신사옥 '스마트 전기안전 AI(인공지능)센터'에서 건넨 말입니다. 법정단체인 전기공사협회는 3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신사옥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특히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에서 자리를 옮긴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는 이름 그대로 디지털화한 첨단 환경에서 전기공사 작업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전기공사 신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공간으로, 공사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안전 수칙을 VR 등 첨단기술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 방문한 충북 오송 소재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에서 전기공사협회 관계자가 활선작업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핵심은 지하 1층~지상 6층에 걸쳐 마련된 교육동입니다. 교육동은 4만1465㎡(약 1만2543평) 규모로, 1200㎡이었던 기존 등촌동 실습 공간과 비교해 34.56배나 넓습니다.
강의실과 실습실은 25개로, 이전 7개에 비해 3배 이상 많습니다. 크기가 넓어지면서 실습 설비인 배전 선로(전주)의 수도 기존 48본에서 203본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곳에서는 감전, 추락, 낙하물 충돌, 유독가스 중독 및 질식 등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접촉 불량에 의한 화재 발생 체험, 수변전 설비 등 29종의 체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VR 영상 교육관'입니다. VR 고글을 쓰자 공사 현장 임시 구조물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후 '위험하다'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추락하는 장면까지 이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돼 안전 사고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센터는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VR, 증강현실(AR) 기술을 곳곳에 활용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활선작업을 하는 설비를 실물과 비슷하게 구현해놓은 공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실습자가 설비 모형에 직접 올라 활선작업차 관리매뉴얼과 정비점검 기준을 AR 콘텐츠를 통해 교육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26일 방문한 충북 오송 소재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에서 전기공사협회 관계자가 VR을 통해 송전탑 고공 작업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송전탑 위에서 하는 활선작업도 VR로 구현했습니다. 실습자는 VR 고글을 쓰고 손에 장비를 쥐고 송전탑을 오르며 고공 작업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수로 발을 헛디디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면 경고 화면이 나오면서 경각심을 줍니다. 유지보수 작업 또한 VR과 AR을 활용해 좀 더 현장감 있게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접지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의 화재 발생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전기공사 관련 직종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 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인력도 노령화해 문제"라며 "센터를 통해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위험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재선 전기공사협회장은 "오송 신사옥 준공으로 협회의 백년대계를 열고, 업계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역사적 전환점에 섰다"며 "오송에서 펼쳐갈 협회와 전기공사업계의 힘찬 약진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기공사협회는 3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신사옥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사진=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