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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디 높은 ‘서울 집값’ 서울시 주택공급정책 효과 볼까
주택가격 하락세, 고금리 여전…틈새시장 맞춤형 효과 기대
입력 : 2023-01-31 오후 5:23:1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의 집값은 여전히 높고 부담됩니다. 높기만 한게 아니라 부담까지 된다니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인 것은 맞습니다. 3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집합건물의 ㎡당 평균 가격은 935만7135원으로 2021년 7월 925만5156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2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를 정도로 올랐던 집값이 조금 하락했다고 만만해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15.4입니다.
 
주택을 사려면 15.4년 동안 월급 전부를 꼬박 저축해야 겨우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1년 2분기 2.72%에서 작년 3분기 4.43%까지 치솟았습니다. 결코, 주택 사기 쉬워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표=뉴시스)
 
서울시, 신통기획·토지임대부 등 잇달아 선보여
 
서울시는 잇달아 주택공급정책의 새로운 버젼을 발표했습니다. 31일 저층주거지 정비모델로 관심을 모았던 모아주택·타운을 보완해 2단계로 2.0을 내놓았습니다. 현장 지원을 강화해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공모기준을 해소해 전체적인 사업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얼마 전에는 이른바 ‘신통기획’이라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에 패스트트랙(Fast-Track)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있는 곳에 지역에 따라 자문방식을 도입해 민간의 자발적 사업추진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가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500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가 약 3억5500만원으로 인근 전세 가격 수준이라 주목된다.
 
SH공사는 오랜 준비를 거쳐 2월부터 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습니다. 토지는 공공이 그대로 갖고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로 토지 소유권이 빠지는 만큼 건물 분양가가 3억55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전세 가격을 밑돕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기존 공공주택의 조성 원가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틈새시장 맞춤형 공급 기대…주거 대안 필요
 
이렇게 서울시의 주택공급모델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한정된 물량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을 좌우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정부발 주택공급도 약발이 안 먹히는 판에 서울시에 그정도까지 기대하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다만, 다른 면에선 정부보단 지역 친화적인 서울시가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주택 공급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을 위한 주택 공급이 절실한 상황에서 틈새시장 공략엔 나을 수 있죠.
 
아무리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여도, 금리가 올라도 청년이나 신혼부부는 주택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지금은 무조건 많이 공급하기보단 실제로 청년층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신혼부부들이 사고 싶은 형태의 주거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의 지나치게 높은 집값과 그에 따른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부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맞춤형 주택 공급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제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걸맞는 차별화된 부동산 상품들이 충분히 제공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꾸준히 물량을 늘려가면서 새로운 정책 상품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제 임기 중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유형의 주거를 공급함으로써 틈새 시장에 있는 분들에게도 똑같이 자산 형성의 기회를 드리면서 적은 비용으로 자산 형성에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정교하게 정책들이 실효성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가 공급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2021년 2월15일 오후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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