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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 280만명 집결 '격화'
1차 시위보다 80만 명 증가…정부 "타협없다" 강경 입장
입력 : 2023-02-01 오후 2:11:45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연금개혁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프랑스 정부 연금 개혁안을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르몽드·프랑스24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2차 시위 참가 인원은 프랑스 내무부 추산 127만2000명, 노동계 추산 280만 명이었습니다. 지난달 19일 1차 시위 당시 모인 인원인 200만 명(노동계 추산, 내무부 집계 110만 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이번 시위로 프랑스 각계에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전국 보육교사와 초등학교 교사 25%, 중·고교 교사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부 학교는 문을 닫았고, 원자력·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이 파업이 들어가면서 이날 프랑스 전력 공급의 5%가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동자의 36.5%가 파업에 동참해 고속철도(TGV) 3대 중 1대만 정상 운행하는 등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파리 오를리 공항 항공편 20%,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단거리 항공편 10%가 취소됐습니다. 에펠탑도 문을 닫았습니다.
 
노동계는 정부의 연금개혁 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오는 7일과 11일 추가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연금 개혁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데요. 쟁점은 정년 연장입니다. 지난달 10일 마크롱 정부는 현행 62세인 정년을 오는 9월 1일부터 매년 3개월씩 단계적으로 연장해 2030년까지 64세로 늘리고, 연금을 100% 수령하기 위한 사회보장 기여 기간을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연장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 개혁안을 내놨는데요.
 
이에 노동계는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슈퍼리치세(稅)'나 고용주에 연금 부담을 가중하는 방식 등 다른 재원 마련 방안이 있다면서 정부에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고 총파업에 나선 겁니다. 전국자치노조연맹(UNSA) 측은 "노동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연금개혁안은 불공평하고 잔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노동계의 극렬한 반대에도 "어떠한 타협도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갈등은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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