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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아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4분기 영업손실 1.7조원을 내며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이어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투자 감축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차세대 D램인 DDR5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대비 매출은 37.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전환했다. 분기 단위로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려 서버와 PC 시장을 공략하고, DDR5와 HBM 등 제품의 판매를 늘려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자료=SK하이닉스 IR
이어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수준은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이란 계산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단,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솔리다임 합병으로는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한 자회사다.
김우현 부사장(CFO)은 “솔리다임 합병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영역에서 인텔의 기술적 이해에 기반한 제품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솔리다임은 합병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해 단순 합산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라며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