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가 올해 스카이라이프TV 증자를 통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HCN(126560) 인수로 플랫폼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콘텐츠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투자 규모는 2배가량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카이라이프는 8일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콘텐츠로 많은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주주들과 협의해 스카이라이프TV 증자를 서두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카이라이프TV는 ENA, ENA PLAY 등을 영위하고 있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입니다. 지난해 ENA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방영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광고매출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채널시청률 상승으로 별도기준 지난해 광고매출은 6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올해도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해 11월1일 기점으로 스카이라이프TV는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했습니다. KT그룹 내 콘텐츠 유통의 핵심 축을 맡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스카이라이프TV의 지분 62.7%를 가지고 있는 스카이라이프는 ENA 채널의 브랜드 가치를 2025년 내 1조원 가치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KT스튜디오지니와 협업을 통해 드라마 독점 수급도 협업하고 있으며, '강철부대3' 등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카이라이프TV는 강철부대3뿐 아니라 김태호PD의 '지구마블 세계여행', 혜리·미연·리정·최예나 등이 출연하는 '혜미리예채파'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다만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상각비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플랫폼 매출이 증가하고, 채널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광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연간 기준 매출 1조3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13.5% 감소했습니다. 수익성 감소 원인 중 하나로 콘텐츠 상각비 증가가 지목됐습니다. 상각비는 구입하거나 투자한 자산을 수년에 나눠 비용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있습니다. 콘텐츠 투자가 확대될수록 무형자산 상각은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더구나 제작비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제작한)프로그램이 쌓여갈수록 전체적 상각비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광고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려 상각비를 커버하는 것을 중요한 미션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카이라이프는 주주가치 제고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앞서 시가배당율 4.08%에 해당하는 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주당 50원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공시해 주당 총 400원 상당의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은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