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중인 러시아군.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를 향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지역에서 총격과 포격을 퍼붓는 등 공세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면서 “사실상 러시아가 계획해온 전면적인 공격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인 크레민나에서 서쪽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러시아군 공격을 계속해서 격퇴했다”면서 “러시아군은 큰 성과를 얻지 못했고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직 우리 군이 통제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에는 중장비와 포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방어는 물론 반격 작전도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군사장비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앞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관측했는데요. 우크라 침공 1주년을 맞아 전공을 과시하고, 미국과 독일제 주력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 전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는 겁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수도 키이우 등 대도시에 탄도 미사일을 쏘고 다리들을 폭격하면서 남북에서 호를 그리며 진격해오는 것도 예상 시나리오 중 하나”이라며 "러시아군의 공격 타이밍은 알 수 없지만, 동부에서 실질적인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최소 3개의 러시아군 주요 사단이 이 지역 공격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