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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침체', 서민 경제에 왜 안 좋을까
입력 : 2023-02-10 오후 4:58:28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거래 침체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거래가 안 되는 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안 되면 중개, 인테리어, 이사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사를 가고 싶어도 집이 팔리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는 서민 실수요 피해마저 생겨납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101만5171건)에 비해 49.9% 감소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 2018년 85만6000여건에서 2019년 80만5000여건, 2020년 127만9000여건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2021년부터 감소세로 꺾이기 시작해 결국 지난해 51만건 수준까지 떨어진겁니다.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에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수도권 매매 거래량은 20만1714건으로 1년 전 대비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습니다.
 
유형별로 보더라도 아파트 거래량은 29만85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의 경우 21만209건으로 같은 기간 39.2%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특히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작성을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측에 중개사무소 신규·폐업·휴업 현황을 요청해 보니 관련 수치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개업은 1만4757건으로 지난 2013년(1만5816건)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중개사무소는 1만2207건으로 1년 전(1만1707건) 대비 4.27% 늘었고, 휴업 중개사무소는 1010건으로 전년(862건) 대비 17.15% 급증했습니다.
 
관련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에게 최근 중개사무소들의 상황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간단했습니다. '고사직전'. 해당 관계자는 "힘들어도 이렇게 힘들 수가 없다"며 "거래가 뚝 끊기다 보니 다른 일을 알아보려는 사장님까지 생겨나는 형국"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중개업계뿐 아니라 도배·장판, 이사, 청소 등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서민분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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