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정유4사, 작년 최대 실적에도 '탈정유' 속도
정유업계, 국제 정세 등 외부 변수 취약
입력 : 2023-02-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정유4사가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탈정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탈정유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정유사 가동률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해 수익성 유지가 어려운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유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하는 전기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570억3700만달러, 약 73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2년 532억5100만 달러 이후 사상 최대치입니다. 수출액 증가율도 2011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수출 채산성(수출 단가-원유 도입단가)도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수출 체질과 경영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정유업계의 실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제품 생산과 수출에 주력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유업계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탈정유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업계의 특성상 국제 정세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업종이기 때문에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019년 국내 정유사 4곳은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총 영업손실이 1조원을 냈습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고, 유가 급락 등으로 재고 손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같은해 6월에는 오만해상에 유조선 피격 사건까지 발생하며 공급 관련 불확실성까지 생기며 불안감도 커지기도 했습니다.
 
에쓰오일 BTX 시설. (사진=에쓰오일)
 
정유업계가 변수에 취약한 사업 대신 성장세가 전기차 충전소 등 뚜렷한 신사업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를 새롭게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보급확산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유소, 국·공유지 등 도심 유휴 부지를 활용해 연료전지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인근 배전망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은 초 대형 사업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비중을 높여 정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인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2030년까지 25%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도심항공교통(UAM), 친환경 바이오,  액화수소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의 이착륙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실제 주유소를 허물고 새로운 건물로 구축하는 등 적극적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을 3대 미래 비전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하고 있습니다. 정유공장 부산물들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자원화하는 사업 등을 추진 중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에 따라 정유사업 실적의 변동이 요동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먹거리가 필요하다"며 "정유업계가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