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여야 예비경선 결과 비공개? 공개가 낫다
컷오프 후 '지라시' 난무…허위정보 원천 차단 사실상 불가능
입력 : 2023-02-14 오후 5:48:34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할 당대표 후보군이 지난 10일 확정됐습니다.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이름 가나다순)가 주인공입니다. 이번 예비경선(컷오프) 과정에서 이들 후보들은 비공개인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이른바 '지라시 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이후 퍼져나가는 일종의 허위정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번 국민의힘의 예비경선 결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역시나 '지라시'가 돌기 시작했는데요. 국민의힘 선관위가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온라인에는 어떤 후보가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거나 절반을 넘었다는 내용이 '지라시' 형태로 돌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중간집계 결과, 김기현 후보가 1위라는 익명의 기사도 나왔습니다.
 
지난 13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천하람,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이에 국민의힘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되어 유포되고 있는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해당 뉴스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의 예비경선은 지난 8∼9일 3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치러졌는데요. 국민의힘 선관위는 앞서 지난 10일 컷오프 통과자를 가나다순으로 발표하면서 각 후보의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비경선 결과 비공개 방침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런 식의 허위정보가 앞으로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비공식적으로 허위정보가 지속적으로 넓게 유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숱하게 경험했던 바입니다. 이건 국민의힘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에도 해당되는 사안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야가 예비경선에서 순위부터 득표율까지 모두 공개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예비경선은 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무엇보다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당심을 읽는데 명확한 근거가 됩니다. 향후 본경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결과이기 때문에 허위정보로 인해 혼란이 커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예비경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가 공작적으로 허위정보를 유포한다면 전당대회는 더욱 혼탁해질 겁니다. 이런 부작용을 없앨 방법을 이제는 검토할 때가 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