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자국 영토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16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에 한 번 (영토를) 양보하면 그들은 계속 우크라이나에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넘겨 전쟁을 끝내는 방식의 평화협상이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거론됐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를 조금이라도 타협하면 우리는 국가로서 약해진다"며 "날마다 일상에서 수백만 가지를 타협하는데 타협 그 자체를 두려워하겠느냐, 문제는 누구와 타협을 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뢰가 아예 없기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절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올해 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 러시아의 총공세에 대해서는 "러시아 공격이 이미 여러 방향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저항 뒤 반격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또 "현대적 무기는 평화를 앞당기며 러시아가 알아듣는 유일한 언어는 무기"라면서 서방 국가들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실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장벽을 세우는 중"이라며 "영화는 이념적 장벽을 극복할 힘이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