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이란에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90% 이상)에 우라늄이 발견됐습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 핵문제에 정통한 복수 외교 소식통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지난주 이란에서 농도 84%의 농축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그간 이란에서 확인한 우라늄 중 가장 고농도입니다.
핵무기 1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 15∼20㎏ 정도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재 IAEA가 이란이 어떻게 우라늄 농축 농도를 84%까지 올릴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발견으로 이란의 핵 개발 위험성이 다시금 불거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이란과 서방국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는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했는데요.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은 다시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우라늄이 의도치 않게 만들어졌다고 할지라도 이란의 결정이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현재 이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우라늄의 순도는 60%인데요. IAEA는 우라늄 농도가 60% 정도만 돼도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는 기술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IAEA는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트위터에서 "IAEA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과 관련된 최근의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IAEA는 최근의 검증 결과에 대해 이란과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IAEA 이사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