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학교가 이른바 맹모(孟母)들이 모이는 주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대가 새로운 우수 학군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죠. 부동산 시장에서 학세권이 지니는 가치를 생각하면 예사롭지 않은 모습입니다.
올해 서울 주택 거래량은 급감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2월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1만486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 2만380건보다 27% 감소한 수치입니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전세와 월세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강남 8학군'의 감소세도 뚜렷했습니다. 올해 1월 강남 8학군으로 꼽히는 서울 대치동·도곡동·역삼동의 전월세 거래량은 460건으로 전년 동월(825건) 대비 44%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전체 거래량보다 감소폭이 약 20% 더 크게 나타난 것입니다.
경기 침체에 따라 주택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집값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제학교 인근 아파트의 거래량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가 대표적으로, 일대에는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개교 예정인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 연수구 전월세 거래량은 33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45%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 거래(15%) 대비로도 무려 30%포인트 높은 증가율입니다.
침체된 주택시장 속에서 집값이 상승한 곳도 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제주 서귀포시 아파트 매매가는 3억2255만원에서 3억3559만원으로 약 4%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5억5322만원에서 5억3367만원으로 3.5%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제주 서귀포시에는 영어교육도시를 중심으로 4개의 국제학교가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 국제학교 인근 아파트 선호도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국제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국제학교 3개교의 2022~2023학년도 평균 입학 경쟁률은 4.05대 1로, 10년 전인 2012~2013학년도 0.67대 1 대비 크게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