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인구 감소, 고령화에 주택 거래까지 줄면서 지난달 인구 이동자 수가 3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동자 수 감소가 25개월째 이어지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현상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1월 이동자 수는 50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6000명(8.4%) 감소했습니다. 1월 이동자 수 기준으로는 지난 1987년 46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1.6%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주택 거래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해 11~12월 주택 거래량은 5만9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만1000건보다 무려 51.4%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이동자 수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25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은정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이동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단기적으로는 주택 매매거래량 등 주택경기지표가 감소해 이동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31만명(61.3%), 시도 간 이동자는 19만6000명(38.7%)을 차지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시도 내 이동자는 12.6% 감소했고, 시도 간 이동자는 0.7% 줄었습니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6538명), 인천(2395명), 세종(762명) 등 5개로 집계됐습니다. 반대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3023명), 경북(-1650명), 경남(-1542명) 등 12개였습니다.
1월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2.3%), 인천(1.0%), 경기(0.6%) 등은 순유입, 제주(-1.0%), 광주(-0.8%), 경북(-0.7%) 등은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1월 이동자 수는 50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6000명(8.4%)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폐원한 사립유치원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