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발표됐던 민간부동산업체의 공급물량 예측 오류를 막고자 6개월마다 자체 입주예정물량을 발표합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3~2024년 전국 입주예정물량. (사진=부동산R114)
한국부동산원·부동산R114 "2023~2024년 6.1만호 공급"
앞서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는 지난달 31일 2023~2024년 전국 입주예정물량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양사간의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주택건설실적정보, 입주자모집공고, 정비사업 추진실적 등을 연계해 발표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향후 2년간 입주예정물량은 6만1752가구입니다. 올해 3만3125호, 내년 2만8627호입니다. 이 자료는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 상황 진단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도 등록돼 있습니다. 민간부동산전문업체와 정부가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 시장관리 전문 공공기관이 발표한 자료인 만큼 소비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주택 구입을 준비하게 됩니다.
서울시가 22일 공개한 2023~2024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 (사진=서울시)
서울시 "2023~2024년 7.1만호 공급, 민간 오류 커"
하지만, 서울시가 22일 발표한 아파트 입주예정물량과 한국부동산원·부동산R114가 발표한 입주예정물량은 꽤나 큰 차이가 납니다. 불과 20여일 지난 시점에서 서울시가 발표한 올해 입주예정물량은 3만3338호, 내년은 3만8512호로 합쳐서 7만1850호입니다.
2년 예측을 합했을 때 1만98호나 차이나는 데이터입니다. 2024년을 기준으로 하면 9885호로 한국부동산원·부동산R114에서 예측한 물량에서 1/3이 넘는 34.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1/3이 넘는 차이를 보이는 예측은 자칫 시장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특정 기관·업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동산 시장이 많은 관심을 모으자 많은 기관·업체에서 부동산 공급·관련 정보를 양산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업장이 누락되고 공공이 직간접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제외돼 공공데이터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결국, 서울시는 이날부터 향후 2년간의 입주예정물량을 반기별로 발표합니다. 산발적으로 제공하는 입주예정정보로 인해 부동산시장 및 시민들의 혼란이 초래됨에 따라 이를 안정화하고, 시민들의 주택구입 및 이사계획 준비를 지원하자는 취지입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 권한을 갖고 있는 인·허가 기관인만큼 정부의 분양승인 정보와 비교·확인해 정확도를 높이고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는 사업장 정보들을 포함했습니다.
서울시 주택정책지원센터 관계자는 “입주 예정 물량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전에는 민간에서 했는데 업체들마다 조사할 수 있는 범위도 다르고 확보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제각각이라 데이터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16일 오전 서울시내 부동산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