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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FOMO와 뇌동매매
입력 : 2023-03-02 오전 6:00:00
두달여가 지난 올해 국내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 중인 단어는 '인공지능(AI)'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작년말 공개된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GPT가 전세계적으로 신드롬 현상을 일으키며 AI 챗봇 시장의 확장성에 대한 포문을 열었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테마가 형성되면서 올해 상승률 1~3위 종목이 모조리 AI 관련주가 포진했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402030)가 무려 415% 폭등했고, 셀바스AI(108860) 353%, 셀바스헬스케어(208370)도 316%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AI 테마, 챗GPT 테마로 대변되는 테마주 장세가 덮친 상황이라고 보여지죠. 이럴때 늘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FOMO(fearing of missing out)인데요. 주변 사람들이 관련 테마로 돈을 번 것 같은데 '나만 소외된 거 아니냐'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문제는 이런 불안감으로 인한 뇌동매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죠. 뇌동매매와 FOMO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개념이죠. 쉽게 말해 불안감이 불러오는 조급함으로 매매에 나서 손실 가능성을 키운다는 것. 투자자가 직접 기업을 분석하고, 공부한 정보를 통해 매매에 대한 확신을 얻는 것이 아닌 타인의 말이나 의견을 듣고 무작정 따라 매매한다는 것이죠.
 
최근 등장한 '파이어(FIRE)족'도 FOMO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젊을때 경제적 자립을 쟁취하고, 직장을 조기 은퇴하고 이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개념인데요. 결국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립을 쟁취한다는 저 부분에서 '나도 빨리 파이어족이 되겠단 조급함'이 뇌동매매로 이어질 수 있죠. 파이어족이 본격적으로 튀어 나온 시점도 많은 MZ세대들이 가상화폐 시장과 동학개미운동으로 대변됐던 2020~2021년 상반기까지 급등하던 국내 증시에서 맛있는 과실을 따먹었던 시점과 맞물리는데요. 시장 폭등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파이어족이 된 것인데, 거기서 소외된 사람들은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는 증시나 가상화폐 시장에서 조급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증시를 보면 FOMO가 크게 우려됩니다. 주도주가 소멸된 시장에서 테마주가 활개를 치고 있어서입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테마주이지만, FOMO에 휩싸인 투자자의 눈에는 급등만 보이는 게 인지상정이죠. 때문에 FOMO를 지워야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테마주는 확장성을 수반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예컨대 AI 테마라고 하면 우선은 AI 관련 기술(소프트웨어)을 보유한 기업에서 AI 기술이 확대하기 위해 결국 고도화된 서버 증설이나 클라우드 관련 사업의 확장, 그리고 AI 하드웨어 등으로 연계돼 확장한다는 개념이죠. 만약 AI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을 놓쳤다면 뒤따라 나올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접근하는 그런 식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올해 급등세를 보인 1~3위 기업은 모두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AI 테마가 소멸된 것이 아니라 지속된다고 가정되면 순환매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AI 분야의 테마로 확장될 수도 있는 셈이죠. 
 
뇌동매매를 피할 수 있는 멘탈을 가진 투자자라면 주도주가 소멸된 현재 시장에서 테마주 매매란 전략으로 일정 부분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부화뇌동을 피할 수 있다는 멘탈을 갖췄을 때만 해당하는 말이니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최성남 증권팀장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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