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들은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의 수업이나 학교 문화에 설레는 마음이 클 텐데요. 누구나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목표로 했던 대학에 가지 못하고 다른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접기 힘들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반수를 고민하기도 하는데요. 반수는 대학생인 상태로 다시 한 번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을 뜻합니다. 재수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수도 무작정 하면 안 됩니다. 반수를 할 때도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들이 존재합니다.
우선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휴학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반수를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생활과 수험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없는 만큼 일단 휴학을 한 뒤 입시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1학년 1학기에는 휴학을 할 수 없는 대학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1학년 2학기에 휴학을 하고 반년 정도 공부해서 다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1학년 1년 동안 휴학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수를 하기 전에 이 부분을 반드시 알아봐야 합니다.
1년 동안 휴학할 수 없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는 현재 다니는 대학의 학점 등을 포기하고 반수를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반수에 성공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실패해서 해당 대학을 계속 다녀야 할 경우 성적 복구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재수강으로 성적을 정정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재수강에 성적 상한을 두는 대학도 많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아울러 지금 다니는 대학을 자퇴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 시험을 친 뒤 다른 대학에 정시 지원할 경우 이중 등록에 해당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중 등록과 무관합니다. 이중 등록은 그 해 입시에서 합격한 대학을 2개 이상 등록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반수생은 이중 학적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전에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지 않고 다른 대학에 입학하면 이중 학적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각 대학 학칙에 따라 제적 사유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학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이중 학적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반수생들은 다른 대학에 합격한 경우 2월 말일까지 기존에 다니던 학교의 자퇴 처리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대입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해 반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9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 당일에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