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조성하는 1990년 뮤지컬 '캐츠'로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 영화 '인샬라' 1999년 드라마 '해피투게더'에 출연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을 했습니다. 평범한 역할부터 묵직한 중저음으로 사극에서 활약을 하기도하고 양아치 역할도 소화를 하는 등 선과 악을 오가는 역할로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미 중견 배우로 자리매김을 한 그지만 오히려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조성하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대행사'에서 최창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창수라는 인물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지질한 인물입니다. 조성하는 극 중 다른 캐릭터와 달리 최창수가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약까지 먹어가면서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고아인(이보영 분), 재벌 3세로 천방지축이지만 회사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강한나(손나은 분), 위킹맘으로 일과 가정사 사이에서 고충을 겪는 조은정(전혜진 분)까지. 하지만 최창수는 시놉에서 설명된 부분 말고는 인물을 설명해줄 단서가 적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성하는 고아인의 대척점에 서 있는 최창수가 조금 약해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아인을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는 악역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고아인도 캐릭터가 세다는 점이었습니다. 조성하는 머리 속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자연스러운 설정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좀 더 야비함, 비열함, 비아냥거림에 어울릴 수 있는 톤을 고민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평소 드라마에서 보여준 중저음보다는 조금 톤을 들어올려 가벼운 느낌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JTBC '대행사' 조성하 인터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조성하는 최창수와 같은 캐릭터가 실제 존재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아내에게 많이 물어 봤다고 합니다. 조성하는 아내가 최창수와 같은 인물이 어디에나 있다고 너무 공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최창수를 연기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조성하는 평소 연기, 혹은 캐릭터를 생각할 때 지질한 역할을 하지 말자는 주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행사'에서 최창수라는 '지질 대왕'을 만나게 됐습니다. 조성하는 리더를 잘 만나면 못난 팀원들도 출세를 잘한다면서 권우철(김대곤 분)이 출세를 못하는 건 최창수가 못나서 그런 것이라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나 못난 최창수를 연기해야 했던 조성하는 극 초반 없어 보이는 최창수를 어떻게든 뭔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 숙제였습니다. 앞에 나설 때는 빈틈이 없어 보이지만 뒤로 돌아서면 이상하게 허점이 많은 인물을 잘 살려 낸다면 이 또한 유니크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조성하는 이창민 감독이 자신의 비아냥거리는 연기가 좋다고 칭찬을 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딸들도 드라마를 보면서 비아냥거리는 최창수를 보면서 치를 떨었다고 했습니다. 주변 반응을 보고나니 감사하다고 한 조성하는 이감독이 최창수라는 캐릭터가 좋다면서 쭉 밀고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도 더 지질한 캐릭터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JTBC '대행사' 조성하 인터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를 묻자 조성하는 신인 배우다 보니까 여기저기 불러줘서 좋은 성과를 내서 끊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불러줘야 하고 시청자들이 사랑해줘야 한다고 겸손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만 있다면 힘이 닿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성하가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한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성하가 유독 '대행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1화가 시작할 때부터 16화로 끝이 날 때까지 가족들이 모두 모여 거실에서 함께 작품을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드라마가 끝나면 가족이 모여 작품에 대해, 자신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고 합니다.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조성하는 가족에게 인정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조성하는 "내 드라마를 가지고 시간을 보낸 것이 새롭고 감사한 시간이고 보람이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영화 '올빼미' 시사를 가족이 같이 보고 좋은 평가를 해주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합니다. 조성하는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으니 이제 배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제 배우를 시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성하는 더 좋은 작품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습니다. 관객이 동감할 수 있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연기를 하지 않을 때에도 조성하는 대사를 외우고 작품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되도록 집에 있으면 가족과 함께 저녁 한끼를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한 취미도 없고 지인과 약속이 되면 골프 한 두 번 나가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습니다. 조성하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게 가장 큰 낙이라고 했습니다.
끝으로 조성하는 '대행사'라는 작품이 최창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게 된 귀중한 작품이라고 돌아봤습니다. 자신이 생각지 못한 캐릭터가 생겨나서 앞으로 최창수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도 기대가 된다고 했습니다.
JTBC '대행사' 조성하 인터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