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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우리 벤처도 가능할까
중기부, 'AI 분야 창업기업 간담회' 개최
입력 : 2023-03-03 오후 3:20:2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챗GPT 붐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이를 다루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정부의 지원과 벤처캐피탈(VC)의 투자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각국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분야 창업기업 간담회'를 열고 AI 창업기업, 관련 전문가와 함께 AI 분야 동향과 기업 고충을 파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챗GPT 등장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규제개선과 정책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텍스트·대화, 음악·음성, 이미지합성, 학습데이터, 딥러닝 등 생성형 AI를 연구하는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석했습니다.
 
먼저 'AI 분야 투자 동향'에 대한 발표를 맡은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상무는 "생성형 AI는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돼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충분한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생각보다 훌륭한 업체들이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AI 기업의 경우 애플리케이션단과 인프라단이 탄탄하기 때문에 모델쪽과 MLOps(머신러닝 작업)쪽에서 훌륭한 회사들이 나와 협업할 수 있다면 AI 4가지 버티컬을 모두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가적 관심과 VC들의 전폭적인 투자가 있다면 AI 강국으로서 순위를 높일 수 있는 잠재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분야 창업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김중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생성 AI 시장동향'에 대해 진단하면서 "우리가 서비스를 개발해서 '스타트업하고만 경쟁을 해서 이기면 된다' 이런 전략보다는 '언제든지 빅테크들이 이 영역에 침투할 수 있고 정면 대결 할 수 있다' 라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해외 진출, 자금 마련, 저작권 등 여러 분야에서의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안민지 카티어스 대표는 "2년 전까지 적용되던 투자 기준과 지금의 투자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며 "매출이 나와야 하고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있어야 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 아직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하기 전인데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지금은 투자자들이 돈은 있지만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에 속한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업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중기부가 교두보를 만들어 주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80조원 규모의 신규 정책금융을 만들었다"며 "R&D(연구·개발) 제도도 손질해 매출이 없어도, 자본이 잠식돼도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으면 R&D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업계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해외 진출과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는 "해외 기업과의 매칭이 아쉽다. 해외에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 그 나라 기업과 빠르게 소통을 하는데 자사의 경우 80%가 연구 조직이고 나머지 20% 조직만으로 해외 기업과 소통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는 "교육분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학교와 접촉하면 되지만, 글로벌로 가면 영국, 베트남의 학교선생님들에게 어떻게 제품을 알려야할지 막막하다. 해외는 마케팅의 차원이 다르더라"며 "한 번 사용하게만 한다면 이후 (영업을) 잘 해나갈 자신이 있는데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하기가 어렵다. 관련된 지원이나 인프라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이 장관은 "장관이 되자마자 꼭 하겠다고 한 것이 2개인데 글로벌과 딥테크"라며 "어려운 길이긴 한데 중동과 모태펀드를 조인트로 조성해 10개 딥테크에 투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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