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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성토장' 된 국민의힘 마지막 토론(종합)
안·천·황, '탄핵'·'엄석대'·'울산 땅 의혹' 집중공세…김기현은 민생현안 집중
입력 : 2023-03-03 오후 9:07:0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마지막 TV 토론회에서는 김기현 후보를 향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집중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김 후보는 이들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은행 금리, 자동차 과태료 문제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하며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안 후보는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초선 의원의 집단 연판장 등 친윤(친윤석열)계 주도의 나경원 전 의원 때리기를 학교폭력(학폭)에 빗대 김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에 대해 학폭처럼 집단 괴롭힘을 할 때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불러서 사진 찍는 것이 무슨 연대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반박했습니다.
 
안 후보는 또 김 후보를 향해 "'안철수가 당선되면 대통령 탄핵 우려가 있다', '대통령과 공천을 상의하겠다'는 발언을 짧은 시간에 여러 개 쏟아냈다"며 "이런 위험한 발언을 한 불안한 후보로는 총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정확하지 않은 말을 거짓말로 왜곡해서 말하면 안 된다"며 "(안 후보는) 과거 '측근 밀실공천'으로 선거를 망치지 않았냐"고 반격했습니다.
 
천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를 언급한 점을 들며 "엄석대가 누구를 지칭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해석돼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에 천 후보는 "그런 식으로 현실을 왜곡하느냐"며 "후보 뜻대로 마음대로 바꾸면 정치적으로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려고 하느냐"고 몰아세웠습니다.
 
황 후보는 '울산 땅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의 비리로 총선에서 질 경우, 패배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뒤집어쓰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지는 황 후보의 공격에 김 후보는 "황 후보는 하실 말씀이 그것밖에 없나 보다"라며 "이번 전대에 흙탕물을 일으키려고 나오신 것인지 질문하고 싶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 적극 반박하면서 민생 정책 관련 질문으로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1위 후보로서 현 판세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금리 인하 요구권 자체를 자동으로 인하시키고 지금까지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 결과를 공시하자"고 제안했고, 천 후보에게는 "자동차 과태료 규정을 고쳐서 소득수준에 맞게 부담을 주는 게 좋지 않겠냐"고 질문했습니다.
 
토론 진행 중에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에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안 후보는 "(장 의원과) 현재는 대척점에 와 있지만,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다소 유화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천 후보는 "장 의원이 우리 당과 대통령을 정말 아낀다면 백의종군 수준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고려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며 "서울 동작을에서 나 전 의원과 차기 총선 경선을 통해 심판받아보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아니면 당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묻는 '나 아니면 이 사람' 코너에서 김 후보와 천 후보는 안 후보를 꼽았습니다. 이어 안 후보는 황 후보를, 황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를 통칭하는 '김철람'을 대표로 세웠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는 진행자의 'OX'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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