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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떨어진 '4.8% 물가'…전기·가스·수도 요금은 '가팔라'
2월 소비자물가 4.8% 상승…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
입력 : 2023-03-06 오전 9:2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 후반대로 내려왔습니다. 2년 만에 석유류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 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한 영향입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28.4%로 한 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0.38로 지난해 2월(105.30)과 비교해 4.8% 상승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에서 7월에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곤 5%대를 기록하다가 10개월 만에 다시 4%대로 내려왔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습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4% 올랐습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주택·수도·전기·연료(0.5%), 음식·숙박(0.6%), 식료품·비주류음료(0.4%), 가정용품·가사 서비스(0.8%), 교육(0.2%), 기타 상품·서비스(0.2%), 보건(0.1%), 오락·문화(0.2%), 의류·신발(0.1%), 주류·담배(0.2%)는 전월보다 상승했습니다. 교통(-0.7%)은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주택·수도·전기·연료(7.7%), 음식·숙박(7.4%), 식료품·비주류음료(5.8%), 기타 상품·서비스(6.9%), 가정용품·가사 서비스(6.0%), 의류·신발(5.8%), 오락·문화(4.3%), 보건(1.5%), 교육(1.8%), 통신(1.1%), 교통(0.4%), 주류·담배(2.1%)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4% 급증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를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0년 1월부터인데, 이달 상승률은 1월보다 0.1%포인트 올라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습니다.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는 36.2%, 지역난방비는 34.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같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수도 요금 인상으로 전월 대비 상수도료가 0.4% 올랐습니다.
 
또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0.4%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9년 4월 11.1% 오른 이래 최대 상승 폭입니다.
 
반대로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습니다. 석유류가 하락으로 전환한 것은 2021년 2월 6.3%로 내려온 이후 2년 만입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하는 등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4.8%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0% 올랐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소비자물가가 4.8% 상승해서 전월 상승률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석유류가 하락 전환하고 외식을 포함해 개인 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하면서 작년 4(4.8%) 이후 10개월 만에 4%대에 진입하는 등 잠시 주춤하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0.38로 지난해 2월(105.30)과 비교해 4.8% 상승했습니다. 서울 한 주유소에서 한 고객이 주유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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