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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 기초학력 공개 조례, 학교 서열화 등 우려"
"UN에 교육부 등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건 오해"
입력 : 2023-03-14 오후 3:53:23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역 내 초·중·고교에서 실시하는 기초학력 진단 검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의 서울시의회 본회의 통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조희연 "기초학력 결과 지역·학교별 공개 염려…재의결 검토"
 
조 교육감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초학력 진단 검사 결과를 지역·학교별로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염려된다. 학교 서열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이번 주 안에 서울시교육청으로 이송될 텐데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정해진 기간 안에 재의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시의회는 재석 의원 85명 가운데 56명 찬성으로 해당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조례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학교장이 시행한 기초학력 진단 검사의 지역·학교별 결과를 공개할 수 있고, 기초학력 진단 검사 결과를 공개한 학교에 대해 포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육감이 조례안을 이송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재의결을 요구할 수 있어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UN에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과 관련해 교육부·국가인권위원회·서울시의회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건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UN은 국내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등에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서울시교육청이 답신에 'UN이 한국을 공식 방문해 교육부·국가인권위원회·서울시의회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교육부와 서울시의회 등 관련 기관을 열거하고 그 뒤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게 마치 그 기관들을 조사해달라는 것처럼 비춰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하고 있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서울시교육청, 질 높은 직업 교육 실천 위해 '서울형 마이스터고' 등 도입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부터 서울 지역 특성화고의 더 질 높은 직업 교육을 실천하고자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형 마이스터고'에서는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자율적 혁신을 통해 마이스터고 수준의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프로젝트 수업 및 디지털 기반 교육, 산·학·관 협력 체제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합니다.
 
내년까지 선도학교 20개교를 시범 운영하고, 특성화고 지정·운영 평가 결과에 따라 2025년 관내 특성화고 68개교 중 64개교를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직업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거점학교'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에서는 단위 학교의 진로 교육과 신산업·신기술 교육 지원, 미래 첨단 기술 분야 교원 연수 강화 등을 위해 4차 산업 신기술 교육장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초·중·고 대상 진로·직업 교육과 시민들의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거점학교'는 올해 2개교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도까지 총 6개교를 선정해 운영합니다. 거점학교 운영비, 산업 수요 맞춤형 학과 개편, 반도체 분야 학교 밖 교육기관 발굴, 전문가 인력풀 구축 등을 통해 학교들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기반으로 신분 인증·학습 이력 등의 정보를 담은 스마트 학생증을 전국 최초로 서울 직업계고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더 질 높은 직업 교육을 실천하고자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표는 마이스터고와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비교한 내용.(표 = 서울시교육청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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