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유통가에서도 대체불가능토큰(NFT)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의미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받아 복제가 불가능한 특성을 지닙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웹3 로열티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디세이에서 첫 NFT '사이렌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외경. (사진=뉴시스)
사이렌 컬렉션은 스타벅스의 상징인 사이렌과 스탬프라고 불리는 2000여 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됐습니다. 스탬프는 1개당 100달러로 1인당 2개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선보인 사이렌 컬렉션은 판매 18분 만에 완판되고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회사 측은 "스타벅스는 NFT를 업계 최고의 충성도 프로그램과 규모에 맞게 통합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라며 "스타벅스가 회원 및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디지털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 충성 고객 확보·새로운 고객 유입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올해는 스타벅스의 '사이렌 컬렉션'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다"라며 "고객은 스타벅스에서 구매한 커피를 NFT로 현금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커피 농장에 가거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혁명적인 사례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스타벅스의 움직임은 충성 고객을 단단히 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됩니다. 스타벅스 고객은 스타벅스 오디세이 웹 앱 체험 내에 내장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한정판 우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고객이 신용카드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우표가 제공되는 겁니다. 고객들은 신기술에 접근하고 스타벅스에 대한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현재 NFT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유통가에선 롯데홈쇼핑이 유통업계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 'NFT SHOP'을 오픈했습니다.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업체에서 NFT 기획 및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NFT 마켓 플레이스는 유통업체 중 처음입니다.
(사진=롯데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은 NFT 콘텐츠 확대에 나서기 위해 NFT 콘텐츠 전문 기업 '앤에프티코리아'와 함께 'NFT 커머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미국 현지에서 스타벅스 오디세이가 이슈가 되는 건 스타벅스가 가진 상징성에 있다"라며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기업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 스타벅스에서도 NFT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시 다른 기업들도 따라 할 것"이라며 "다만 국내 유통가에서 NFT와 관련해 단순한 마케팅에 그치는 건 IP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