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국내 대형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확산된 디자인 카피 및 위조품 유통 문제에 대해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월드 트레이드마크 리뷰(WTR·World Trademark Review)'는 한국브랜드패션협회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WTR은 상표권, 특허권 디자인권 등의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이슈와 국가별 정책 동향 등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곳입니다.
한국브랜드패션협회는 중소·신진 패션 브랜드들이 디자인 카피 및 위조품 유통을 막기 위해 뜻을 모은 단체입니다. 과거 해외 명품 브랜드의 상품에 한정됐던 패션 위조품이 국내 브랜드 패션으로 확산되면서 중소 및 신생 브랜드들의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한국브랜드패션협회 임원사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무신사)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에선 국내외에서 마구잡이식으로 디자인을 도용하거나 위조한 가품이 아무런 제재 없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브랜드 패션 위조품 유통 방지 협의회를 구성하고 △위조품 온라인 모니터링 △지식재산권 보호 및 권리 신장을 위한 법률 지원 △패션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 전문가 네트워크 등의 사업을 펼칩니다.
협회는 WTR과의 인터뷰에서 "3월 중순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80개 이상 회원사가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협회 대변인은 "한국브랜드패션협회의 최우선 순위는 온라인 오픈마켓에 확산된 패션 가품을 모니터링하고 제거해 브랜드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TR은 한국 최대 오픈마켓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 중인
NAVER(035420)가 집중적인 모니터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는 50만 개 이상의 판매자가 등록했습니다. 한국의 전자상거래법상 네이버, 쿠팡 같은 오픈마켓 플랫폼들이 '통신판매중개업자' 지위에 있어 가품 근절에 적극적이지 않고 완벽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단 지적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상품의 가품 여부를 플랫폼이 임의로 판단하기 어렵고, 임의로 판단했을 경우 선의의 피해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표권리권자/브랜드사, 감정기관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라며 "동시에 당사는 기술을 토대로 가품 의심상품이 빠르게 조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네이버쇼핑에서 가품이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책적, 기술적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적발시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통해 강력히 제재하고 있다"라며 "네이버로 들어오고 있는 위조상품 의심 신고 건수는 2018년과 비교해서 현재 90%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협회는 디자인 도용 및 패션 위조품 유통의 문제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페이크 네버(Fake Never)' 캠페인을 확산하는 것을 주요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페이크 허브 페이지에서 실제 가품 사례를 공개하고 디자인 도용 등으로 피해를 본 패션 브랜드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페이크 네버(FAKE NEVER) 캠페인. (사진=무신사)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