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현대차와 현대제철이 수직계열화된 구조를 바탕으로 나란히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자동차향 냉연강판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도 낙수효과를 누릴 전망입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전체적인 산업 경기 부진 속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성장 동력을 흡수하며 홀로 수출을 지탱하고 있는 현대차의 저력이 돋보입니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이 34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정도입니다. 전년 동기 매출 30조2986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을 웃돕니다.
현대제철 예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자동차용 철강재.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1분기 전년 동기보단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됩니다. 경기 정점을 지난 철강업의 사이클상 실적이 하강기조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전분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데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1분기 평균 전망치는 매출이 6조7000억원, 영업이익이 2500억원 정도입니다. 전분기엔 276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었습니다.
현대차의 호실적에 도움이 된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수출환경에 우호적이고 전기차 라인업 확대, 미국 IRA 등 각국 산업보호정책에 대응한 현지 공장 신축 등의 투자가 이어지며 현대제철의 철강재 수요 확대 전망에도 힘이 실립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전체 글로벌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와중에 전기차 등 고부가 신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올해는 반도체 공급망 이슈가 완화되며 대기했던 신차 구매 수요가 차량 판매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전체 수출은 30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4% 감소했지만 승용차 품목만은 69.6% 성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현대제철은 열연, 후판, 냉연 등 판재류 시장에서 과점 지위를 갖추고 있으며 고부가품목인 자동차용 냉연강판 분야에서 현대차의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을 시작해 국내는 물론 해외 자동차 부품 및 현대차 생산법인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습니다. 건설과 조선업향 철강재 역시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까지 아우르는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게 경쟁사 대비 강점입니다. 그 중 자동차용 냉연강판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3조6669억원 중 31.7%로 가장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환율이 125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평균치를 내놨는데 최근 1300원도 넘나드는 등 자동차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계속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자동차 공장을 둘러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