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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list 작성' 남욱 측근 "남욱, '목숨줄'이라며 작성 지시"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김용 공판서 남욱 측근 증언
입력 : 2023-03-30 오후 5:17:14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의 지시로 정민용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전달하고 액수와 시기를 메모로 남겨뒀다는 남 변호사 측근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돈을 전달하고 메모를 남긴 경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검찰이 앞서 김 전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증거로 제시했던 'lee list(Golf)'의 작성자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해당 메모에는 4/25 1, 5/31 5 등의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검찰은 이것이 각각 4월25일 1억원, 5월31일 5억원 등의 정치자금을 김 전 부원장 측에 전달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욱, 현금 액수·날짜 메모 지시"
 
이씨는 "남욱 대표가 미국에 출국해 있던 2021년 9월 제게 연락해 '4월부터 8월까지 정민용에게 전달한 현금 날짜와 금액, 자금이 어떻게 조정됐는지를 메모해놓으라'고 해서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남욱이 '내 목숨줄이니까 현금 액수와 날짜를 적어놓으라'고 말했던 것이 맞나"라고 묻자이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남 대표가 '내 목숨줄'이라는 표현을 썼고, 제 성이 이씨여서 제목을 'Lee list'라고 쓰고 현금이 오간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괄호에 'golf'라고도 썼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 "일자 특정돼야 경위 확인 가능"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은 이씨가 메모를 사후적으로 작성한 점을 근거로 메모에 적힌 날짜가 정확한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재판부도 "어느 날짜에 (정민용에게) 돈이 전달됐는지, 또 유동규가 언제 김용에게 돈을 줬는지 일자가 특정돼야 경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씨에게 메모상의 날짜에 관해 질문했습니다.
 
이씨는 "기억은 물론 휴대전화도 찾아보고 현금 조성 경위까지 생각해보고 작성한 것"이라고 "최대한 그 언저리의 날짜로 적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2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명목으로 20억원가량을 요구했고, 이에 남 변호사가 돈을 마련해 정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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