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지난 1분기 실적의 눈높이가 연초와 비교해 대폭 낮아졌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적자를 시현할 것이란 추정치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 발표될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어닝쇼크가 주가 측면에선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불확실성 해소를 바탕으로 향후 업황 개선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래 추정치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의 매출 컨센서스는 64조2737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은 7597억원으로 집계됩니다.
매출 추정치는 대부분 증권사에서 60조원대를 제시했습니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72조1420억원을 예상하며 최고치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차이가 큽니다. 적자를 예상하는 증권사까지 나왔네요. 다올투자증권의 김양재 연구원은 68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업이익 최고치를 제시한 삼성증권의 황민성 연구원은 1조7430억원을 추정했습니다. 최저치와 최고치의 차이가 1조6000억원이 넘습니다. 조단위의 갭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실제 발표될 수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밖에 없겠네요.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손익은 영업적자 6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여파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영업 적자를 4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를 저점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극대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3월 마지막주 보고서를 발간한 대다수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거나 기존 수치를 유지했습니다. 향후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한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란 판단이 중론입니다. 해당 기간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7만원→8만원), NH투자증권(7만2000원→7만9000원), 키움증권(7만3000원→7만8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번 다운사이클에서 DRAM 점유율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며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와 삼성전자의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실적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삼성전자 투자 적기가 될 것이란 진단입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이 차입금과 이자 부담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안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업종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 주총 현장. 사진=연합뉴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