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줄고 연체율은 올라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은 향후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토록 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2년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8개 여전사(신용카드사 제외)의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24.6조원 증가한 232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말 대비 약 11.9%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여전사의 총자산 중 가장 크게 늘은 부문은 대출채권으로 전년말 대비 7.2조원(6.9%)이 늘었습니다. 기업대출이 10조원 가량 증가한 것인데요. 자동차 등 관련 리스자산과 할부금융자산도 증가하며 지난해 여전사 고유업무 자산도 전년대비 6.5조원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4067억원으로 전년대비 23.6%(1조495억원) 감소했습니다.
다만 신기술금융회사가 보유한 특정 회사 주식의 평가손익 영향을 제외할 경우 여전사(신용카드사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는데요. 총수익 중 신기술금융수익은 628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547원, 즉 19.8%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연체율은 1.25%로 전년말(0.86%) 대비 0.39%p 상승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54%로 전년말(1.33%) 대비 0.21%p 상승했는데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2019년 말부터 2021년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증가한 겁니다.
여전사는 지난해 대손충당금(4조1927억원)을 6442억원 추가 적립했으며, 이는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금액입니다. 지난해 말 커버리지비율은 142%로 전년말(151.4%) 대비 9.4%p하락했으나 100%를 초과했습니다. 커버리지비율은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총대손충당금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을 의미합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중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경기 하락 우려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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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