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받는 무속인 천공이 자진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정 조율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합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3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천공 측에)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데 출석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공측은 지난달 21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은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며 "본인이 (출석을)철회했다고 하긴 어렵고,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참고인 출석을 안했던 것이고, 따로 의사를 주거나 하진 않았다"며 "변호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지만 출석 일자가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5일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별관에 위치한 운영지원과를 압수수색해 차량 출입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천공이 등장하는 CCTV 영상 등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천공에 대한 직접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천공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해 진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천공의 출석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 경찰이 천공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 관저. (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