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가 GS글로벌과 함께 1톤 전기 트럭 티포케이(T4K)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국내 1톤 전기트럭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에 맞선다는 계획입니다. 비야디가 중국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가성비가 아닌 차량의 성능으로 중국차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GS글로벌은 6일 서울시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1톤 전기트럭 T4K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전기 상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비야디가 내세운 경쟁 무기는 상품성입니다. T4K에는 비야디의 차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국내 1톤 전기트럭 중 최대 용량인 82킬로와트시(kWh)를 장착해 환경부 기준 상온에서 최대 246km, 저온에서 209km 주행이 가능합니다. 1톤 전기트럭 기준 주행거리가 국내 최대 입니다.
김상현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장 "T4K는 가장 가혹한 에베레스트 관통 시험을 통과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다"며 "누구에게는 소중한 화물을 싣는 차이지만 그보다 소중한 사람이 타는 차"라며 배터리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 1톤 전기트럭 T4K. (사진=표진수기자)
국내 1톤 전기트럭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에 맞선다는 계획입니다.주행거리를 살펴보면 현대차 1톤 전기트럭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의 1톤 전기트럭 봉고3 EV의 1회 충전 거리보다 30km 이상 더 길게 주행 가능합니다.
특히 비야디는 T4K가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한 차량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T4K는 한국 고객들의 요청사항을 충실히 반영시켜 출시한 모델로 실용성, 편의성 등 스마트함을 강조했습니다.
류쉐량 비야디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과 손잡고 공동으로 개발했다"며 "한국 전기차 발전의 원동력을 확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T4K는 SK텔레콤·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해 판매에 나섭니다.
류쉐량 비야디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 (사진=표진수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1톤 전기트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슈퍼캡 롱레인지 프리미엄의 가격은 4669만원으로 책정됐다. 경쟁 모델인 포터2 일렉트릭(4375만~4554만원)이나 봉고3 EV(4365만~4550만원)보다 오히려 조금 비쌉니다.
다만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최대치인 12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지자체 보조금 중 최대치를 받는 지역에서 소상공인 추가지원까지 적용받게 되면 약 195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게 GS글로벌의 설명입니다.
한편 비야디는 SNE리서치 기준으로 지난 1~2월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23.3%로 1위를 차지한 중국 최대의 전기차 업체입니다. 국내에도 승용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