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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머니 노아트’ 편견 넘어선 여성 작가 특집 ‘역대급 눈 호강’
입력 : 2023-04-07 오전 7:28:4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발달장애 그림 작가 정은혜가 ‘노머니 노아트’의 미술 작가로 출연도전 그 자체로 값진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6일 방송한 KBS 2TV 아트 버라이어티 쇼 ‘노머니 노아트’ 3회는 ‘편견을 넘어선 여성 작가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파라다이스를 그리는 아이라 최, 발달장애 그림 작가 정은혜, 한국화를 그리는 워킹맘 작가 김펄, 지구를 행복하게 만들러 온 팝아트 작가 베리킴이 출연했습니다이날의 도전 작가 4인은 각각 놀랄 만한 퀄리티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선보여아트 컬렉터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눈호강을 선사했습니다.
 
먼저 아트 페어 20여 회 참가개인전 10회 단체전 10여 회의 경력을 지닌 아이라 최가 아트 큐레이터 모니카와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드라마 ‘펜트하우스’와 ‘굿 와이프’에 나온 그림으로도 이름을 알린 아이라 최는 “파라다이스가 존재한다면 이런 곳일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모든 생명체들의 존재감이 살아있는 Hidden Utopia’를 소개했습니다아이라 최의 작품은 “내공이 엄청나고볼수록 새로운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어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술 작가 김펄이 봉태규와 짝을 이뤄 등장했습니다봉태규는 “나의 아내(하시시박또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경력 단절과 싸워야 한다”며 (엄마 작가에 대한모든 편견을 깨고 이 자리에 나온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프레젠테이션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김펄 작가는 처음 겪어보는 ‘엄마’로서의 시간을 무리하게 보내야 하는 모성을 ‘엄마곰’으로 표현한 한국화 ‘곰 세 마리’를 선보여 아트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발달장애를 지닌 그림 작가 정은혜가 김민경과 함께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정은혜의 등장 직전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인연을 맺은 배우 한지민이 “자신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그리는 작가”라며영상 편지로 정은혜를 지원 사격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올해 6월 뉴욕 전시회를 앞뒀다는 정은혜는 자신의 자화상을 담아낸 ‘은혜씨가 사랑하는 것들’을 공개해 “작품에 꾸밈이 없다”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이와 함께 정은혜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시선 강박증과 조현병을 겪으며 퇴행하기도 했지만그림을 그리면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며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해 관객석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코와 짝을 이뤄 화려하게 등장한 베리킴은 캔버스에 나무 패널을 겹겹이 붙여 만들어낸 입체감 넘치는 팝아트 작품 BERRY CAT FROM BERRYLAND’를 선보여 현장을 압도했습니다판넬 하나하나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에 “미친 퀄리티”라는 반응이 쏟아진 가운데베리킴은 작품의 경매 시작가를 역대 최고가인 800만 원으로 책정했습니다이에 아트 큐레이터 개코는 “현재 베리랜드의 환율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술 작가 4인은 아트 컬렉터들에게 매력 발산을 하는 시간인 ‘라이브 드로잉 쇼’에 나섰다이날의 주제인 ‘초상화’에 맞춰여성으로의 삶을 직접 선택한 트렌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모델로 깜짝 등장해 의미를 더했습니다주어진 20분의 시간이 끝난 후아이라 최는 오아시스에 도착한 풍자가 자신의 시그니처인 ‘하트코 설표’를 만나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그림을 공개해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칫솔과 손 등 다채로운 도구들을 활용해 ‘먹질’을 완성한 김펄은 “풍자 씨가 굉장히 바쁜 삶을 살고 있어서사랑하는 사람의 팔베개를 베고 있는 만족스러운 휴식을 그렸다”고 작품을 설명해 특별한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연필로 꾹꾹 누르는 스케치로 짙은 선들을 그려 나간 정은혜는 자신의 눈에 비친 풍자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담백한 초상화를 선보였습니다진심이 느껴지는 그림과 “앞으로도 건강하세요”라는 글귀에풍자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며 감동을 표현했습니다마지막으로 베리킴은 ‘증명사진’에 가까울 정도로 풍자의 특징을 극대화한 그림으로 현장을 초토화시켰습니다풍자 또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리얼하다”며 ‘넉다운’을 선언했습니다마지막으로 풍자는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으로 “그림을 보는 순간 ‘어디에 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펄 작가의 그림을 최종 선택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아트 컬렉터들의 최종 투표가 진행된 결과최종 경매에 오를 작품으로는 아이라 최의 Hidden Utopia’가 선정됐습니다아깝게 선택 받지 못한 정은혜는 “아쉽지만 괜찮다그림을 또 그리면 된다”며 도전 그 자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시작된 경매에서 아트 컬렉터 2인의 치열한 경합 끝에아이라 최의 작품은 최초 경매가인 210만 원을 네 배 넘게 웃도는 850만 원에 최종 낙찰됐습니다아이라 최는 “작가 인생의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에 나왔는데앞으로도 좋은 작업을 이어나갈 힘을 얻어간다”는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습니다.
 
KBS 2TV '노머니 노아트'(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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