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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7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부지침에 따른 AMPC(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혜택을 영업이익단에 반영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적극적으로 북미 증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받을 수 있는 보조금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엔솔은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8조74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4%, 영업이익은 6332억원으로 144.6% 폭증했다.
LG엔솔은 미국 IRA 세부지침인 AMPC 제도가 2023년 1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회계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 금액을 1분기부터 손익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MPC는 2023년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생산량이 확대될수록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커지는 셈이다.
LG엔솔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에는 세액공제 예상금액 약 1003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세액공제를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5329억원으로 10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동기 6.0%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이번 공제가 반영되면서 7.2%로 상향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의 2022년 기준 북미 생산능력은 미시간 단독 공장 5GWh,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 10GWh로 총 15GWh다. 단, 얼티엄셀즈 1공장은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과정 중에 있어 실제 생산량은 3GWh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3년 얼티엄셀즈 1공장 램프업을 완료하고 2공장까지 가동이 시작되면 총 생산능력은 55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G엔솔이 최근에 밝힌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27GWh,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파우치 16GWh까지 포함하면 2026년에는 248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엔솔은 2023년 받을 수 있는 AMPC 혜택이 1조7240억원일 것으로 추산되며 생산능력이 확대될수록 혜택은 더욱 커져 2024년 4조120억원, 현재 증설 계획이 모두 마무리되는 2028년에는 최대 11조2440억원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엔솔은 2022년 IPO(기업공개)로 10조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으나 공격적인 투자로 빠르게 현금이 줄어들고 있다. 2022년에만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6조2593억원이 빠져나간데다가 지난 3월24일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건설을 위해 7조2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미국 세액공제가 반영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향후 10년간 46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2023년 초 기준으로 할인하더라도 35조3000억원의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AMPC 효과 외적으로도 긍정적인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책 모멘텀을 제외한 2차전지 셀 업체의 본 체력도 개선세가 확인된다”라며 “출하량 모멘텀이 약한 올해 상반기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실적을 지탱해 주고 있고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