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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도 1분기 실적 '부진' 예고
국제유가 하락·정제마진 약세 보이고 있어
입력 : 2023-04-10 오후 2:34: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한 정유업계가 다가 올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 됩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에 정유사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5559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3% 줄어든 수치입니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기간 52.5% 줄어든 6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또한 비슷한 수준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소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작년 4분기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이 본격화되며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완전히 뒤 바뀐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유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경기가 둔화할 수록 석유화학제품 소비량이 줄고, 이는 유가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정제마진도 약세입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와 수송·운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핵심 수익 지표입니다.
 
지난해 2분기 30달러 정도였던 정제마진은 지난달말 기준 5.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달 4~5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는 없으나,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이 사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업계관계자는 "유례없는 경기침체 속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깜짝 감산 결정의 여파로 시장에서 유가 상승론이 되살아 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다만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깜짝 감산 결정의 여파로 시장에서 유가 상승론이 되살아 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RBC캐피털마켓츠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OPEC+ 감산 발표 직후 곧바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반기부터는 미국에서 여름 휴가철 등으로 차량 운행이 많아지면서 원유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OPEC은 이 같은 시점에 가능한 한 공급을 늘려왔으나 이와 달리 이번에 감산 결정을 한 것을 놓고 시장에서는 수요 증가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2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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