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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사, 1분기 실적 저조…BDI 상승 효과는 다음에
팬오션·대한해운 영업익, 작년비 하락 전망
입력 : 2023-04-10 오후 5:35:47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건화물선(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 2월 최저점을 찍은 뒤 꾸준한 상승곡선 모습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벌크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해운선사의 이번 1분기 실적에 지수 상승 효과는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BDI가 오는 5월까지 우상향 추세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지수 상승 효과는 이번 2분기부터 전개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2월17일 538포인트(p)까지 하락한 후 지난달 15일 올해 최고치인 1603p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다 지수가 재차 하락하면서 같은달 1389p까지 밀렸지만, 이내 다시 1400선을 웃돌았습니다. 지난 6일 BDI는 1560p로 집계되면서 바닥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BDI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업계에서 벌크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팬오션(028670)대한해운(005880) 등의 실적은 BDI와 관계가 깊습니다. 지난해 팬오션이 운용한 선박 268척 가운데 233척이 벌크선입니다. 특히 총 영업이익의 비중에서 벌크선 부문은 69%를 차지했습니다. 대한해운 역시 지난해 총 영업익에서 벌크선 부문은 65%로 절반 이상입니다.
 
증권가에선 양사의 1분기는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 BDI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시장 컨센서스) 매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17.7% 줄어든 1조1858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영업익은 1223억원으로 전년동기 27.7% 감소한 수치입니다. 대한해운도 이번 1분기 영업익은 5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8%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BDI그래프. (캡처=한국관세물류협회)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3월까지 월평균 BDI가 각각 1453p, 908p, 658p, 1,410p를 기록하면서, 사선과 장기 용선의 운영상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1분기 평균 276척의 선박을 운영했을 것으로 추정돼 건화물과 컨테이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한해운의 실적과 관련해서도 양 연구원은 "건화물 시황 하락으로 연결 자회사인 창명해운과, 대한상선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대한해운은 건화물 운용선대의 약 80% 이상이 장기계약이지만 대한상선은 사선13척 중 8척, 창명해운은 사선 8척이 시황에 노출돼 있어 시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BDI가 5월 중순까지 2500p 수준까지 상승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를 중심으로 곡물 수출 시기가 도래했다는 이유입니다. 이에 양사의 올해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이번 2분기부터는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는 "최근의 벌크선 시황 상승은 남미의 곡물 수출 시즌이 도래하면서 파나막스(Panamax) 선박을 중심으로 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건화물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1분기를 저점으로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팬오션 벌크선. (사진=팬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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