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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된 주키니 호박, 또 말썽
입력 : 2023-04-12 오전 8:02:34
현재 국내에서 승인된 유전자 변형 생물체(LMO)는 농업용(사료용) 5개 품목, 식품가공용 6개 품목입니다. 이 중 일명 '돼지호박' 등으로도 불리는 주키니 호박 종자 일부가 승인되지 않은 LMO로 판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국립종자원은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생산된 주키니 호박 종자 일부가 승인되지 않은 LMO로 판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해당 종자의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했습니다. 또 농가에서 재배 중인 주키니 호박에 대해서는 출하를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이후 이달 3일부터 '주키니 호박 출하 허용 확인서'를 발급받은 농가 467호를 대상으로 주키니 호박 출하가 재개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출하 재개 이후에도 일부 환경단체가 계속해서 불안함을 호소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GMO반대전국행동 회원 단체인 한살림에서 민간 주도로 진행한 가공식품 GMO 조사 결과 볶음밥 4종에서 GMO 주키니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출하 재개 나흘 만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볶음밥 4종을 포함한 13개 제품에서 미승인 호박 유전자가 검출됐다면서 위해식품판매차단시스템을 통해 즉시 판매를 차단하고 관할 기관에 회수·폐기 등을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반발했습니다. 정부가 주키니 호박에 대한 조사를 졸속으로 진행하고 조사 절차에서 허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가공식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마무리했다고 했지만, 애호박이나 주키니 호박처럼 특정 호박을 명시하지 않고 '호박'이라고 작성할 수 있어 실제 주키니 호박이 들어간 모든 가공식품을 조사했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GMO반대전국행동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건 발단과 진행 경과, 조사 절차 등의 명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호박은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입니다. 처음 주키니 호박이 출하가 중단됐을 때 애호박 가격이 일시적으로 뛸 정도였습니다. 전문가들도 LMO 주키니 호박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기 마련입니다. 안심하고 호박을 먹을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정부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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