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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900선 넘보는 코스닥…"추가 상승 여력 크지 않다"
"급등한 2차전지 수급, 헬스케어·반도체·자동차·바이오 이동 가능"
입력 : 2023-04-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코스닥이 1년여만에 900선을 넘보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코스닥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표출했습니다. 그럼에도 코스닥에 유입된 자금이 코스피로 흘러가기 보다는 코스닥 내에서 이동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7.92포인트(0.88%) 내린 891.02에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닥은 31% 올랐는데요. 이는 에코프로그룹의 폭발적인 오름세가 주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1%를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올해에만 각각 3배, 6배 올랐습니다.  
 
2차전지 업종과 특히 에코프로그룹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에 투자자금이 몰렸습니다. 지난 1월2일 4조3680억원 수준이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16조8424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보면 4월 기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6533억원인데 코스피시장(12조2874억원)보다 20% 가량 더 많습니다. 신용잔고도 코스닥이 10조111억원으로 코스피(9조4235억원)보다 5876억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2일~4월11일 코스닥지수 및 거래대금.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으로 쏠린 수급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주목합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던 코스피보단 코스닥시장 내에서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그룹이 코스닥에 차지하는 비중이 11%로 큰 규모인 만큼 주가가 빠지면 코스닥지수도 같이 빠질 것"이라며 "에코프로그룹으로 가던 수급이 다른 여타 코스닥 종목들한테 돌아오면서 코스닥 지수를 받쳐줄 것인지 아니면 코스피 쪽으로 이동할 것인지가 쟁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코스피 종목들은 코스닥에 비해 수익률이 초라한 상황"이라며 "급등한 코스닥 종목들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나 반도체 장비주들로 옮겨 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얼마나 조정 받을지에 대해선 그는 "코스닥 시장내에서 투자 자금이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코스닥 지수는 크게 빠지진 않을 거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가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비롯해서 해외여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 여행주나 항공주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코스닥 지수 주봉 차트. (사진=네이버증권)
 
4월 코스닥 예상 밴드를 830~910포인트로 제시한 양명길 독립리서치 불릿 연구원은 이달은 순환매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나 오는 5월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양 연구원 역시 에코프로그룹에 들어간 수급이 향후 다른 섹터로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현재 에코프로가 크게 급락하지 않고 조정을 받을 경우 대규모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면서 "투자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정도의 주요 업종은 자동차, 바이오 섹터 정도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업종별 순환매로 지수는 당분간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설명입니다.
 
양 연구원은 "향후 코스닥 시장은 4월까지 순환매가 예상되나, CPI 발표와 연준의 기준금리 확정 여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만일을 대비해 어느정도 현금비중을 보유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는 31.11% 상승한데 반해 코스피지수는 14.0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많이 들어간 것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자금들이 코스닥시장을 계속 지지해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입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유독 센 건 불황이 끝나고 유동성이 넘쳐나는 전형적인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라면서 "계속 이러한 장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간 코스닥의 강력한 상승세를 이끌었던 개인들의 수급 모멘텀이 3월 말 이후 조금씩 약해지고 있어서입니다 . 
 
이에 에코프로그룹의 설명하기 힘든 급등세로 인해 이제 코스닥시장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때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역대급 주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2차전지도 이제는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코스피 내 종목들, 특히 대형주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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