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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 또 "도청 단서 없다"…계속되는 '저자세 외교'
"현재까지 확정해서 미 행동이라고 드러난 것 없어"
입력 : 2023-04-14 오전 10:52:46
WCVB-TV가 제공한 비디오 캡처 사진에 13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데이턴에서 무장 요원들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잭 테세이라를 연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청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판단한 바에 의하면 미국이 우리에게 도·감청을 했다고 확정할만한 단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미국의) 악의적인 행동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의 대화 내용을 도청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기밀문건'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도청 의혹이 불거진 이후 대통령실에선 "용산 대통령실 도청은 거짓이고 문건 내용도 상당수 위조"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도청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우리에게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악의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을 미국이 안 한 것 같다는 뜻"이라며 "의도와 달리 보도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런 판단이 한국 정부 판단인지 미국의 해명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조사가 끝난 뒤 확실히 설명할 것이고, 우리는 지금도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어떤 것도 확정해서 미국의 행동이라고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 측의 반응에 대해 "제가 만난 (미국 측) 상대방은 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굉장히 곤혹스러워하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그들은 최선을 다해 중간중간에 공유하겠다고 했고, 동맹으로서 자기들이 큰 누를 범한 것 같은데 오해가 없길 바란다는 성의 있는 말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곤혹스러워하는 것이 도·감청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실관계를 떠나 동맹이 훼손될 수 있는 여러 오해가 난무하고, 정상회담 성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우리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국빈 초청했는데 한국에서 왈가왈부하는 분위기가 있으니 미국은 그게 곤혹스럽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건 관련 내용은 그들도 확정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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