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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4일 18: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웰컴캐피탈의 지난해 부동산금융 관련 부실여신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저하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금융으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던 만큼 잠재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속도도 빠른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웰컴캐피탈은 지난해 요주의이하자산 규모가 565억원으로 전년도 283억원에서 99.6%(282억원) 증가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5%에서 15.2%로 9.7%p 상승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총채권 구분에서 요주의 이하 여신의 비중을 뜻한다.
웰컴캐피탈은 요주의이하자산 뿐만 아니라 고정이하자산도 34억원 발생했다. 고정 부문이 25억원, 회수의문이 9억원이다. 기업대출에서 만기 기한이익 상실이 나타났고, 리테일 여신을 신규 취급하면서 부실여신이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다.
연체자산(1개월 이상)은 35억원이며 연체율은 0.9%로 확인된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93억원이다.
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138억원이며 이 가운데 1040억원이 자기자본이다. 총채권(관리자산)은 3720억원으로 대부분(99.8%) 대출채권으로 구성됐다. 특히 PF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업무가 주를 이룬다.
신용평가 업계에 의하면 웰컴캐피탈은 작년 9월 기준 부동산 PF대출 규모가 1171억원, 부동산담보대출이 2807억원으로 나타난다. 2020년과 2021년 부동산금융 중심의 기업대출로 외형을 빠르게 확장했다가 지난해에는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기존 자산을 매각하면서 조정 과정을 거쳤다.
웰컴캐피탈은 부동산 관련 여신의 비중이 높은 만큼 지난해부터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부실여신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9월 말에는 익스포저에서 연체가 발생하면서 부실자산이 빠르게 늘어났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영업자산 내 부동산 여신 비중이 매우 높고, 건당 취급액이 자본과 이익 규모에 비해 큰 편으로 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라면서 “건전성 저하에 대비해 사전적으로 브릿지여신 등 대출채권 일부를 매각해 정리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매각 이후에도 보유하고 있는 브릿지 등 고위험 부동산금융 규모가 상당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건전성 관리와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웰컴금융그룹)
영업자산에서 기업금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비우호적 영업 환경으로 회수 지연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동성 차원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웰컴캐피탈의 지난해 유동비율(1년 이내)은 71.3%로 전년도(95.0%) 대비 악화됐다.
유동자산이 4051억원에서 3213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는 4265억원에서 4504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동성차입부채비율은 78.8%에서 89.7%로 상승했다.
모회사인 웰컴크레디라인의 지원이 적극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웰컴크레디라인은 2020년(200억원)과 2021년(4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차입금에 대한 보증 제공과 사모사채 인수 등 재무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웰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규 영업이 줄어들고 만기 연장 건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현재 정상거래 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