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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은 ‘숨고르기’…검찰, 민주당 돈봉투 전력
검찰, 민주당 전방위 수사 집중
입력 : 2023-04-19 오후 5:19:5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검찰의 칼날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당대표를 겨누고 있습니다. 대장동의 428억 약정 의혹에 대한 수사는 공전을 거듭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선 대신 백현동과 민주당 돈봉투 수사에 집중하면서 야권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백현동 의혹과 민주당 돈봉투 사건은 현 이재명 대표와 전 송영길 대표가 각각 최종 책임자로 연루돼있는 만큼 결국 검찰 수사의 종착지는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대표들에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http://prime.newsis.com/s 더불어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윤영덕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관련 의혹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돈봉투 의혹' 핵심 강래구 2차 소환조사…구속영장 청구 검토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래구 협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전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검찰이 강래구 회장을 부른것은 이번이 2번째 입니다. 지난 16일 소환조사를 한 후 사흘만에 다시불렀는데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구속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체포동의안 표결 등의 법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들과 비교해 신병확보가 제일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강래구 회장은 2021년 3~4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관계자들에게 현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검찰이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을 압수수색할 때 발부받은 영장에 따르면 강래구 회장은 송영길 전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마련한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직접 마련하고 1400만원에 대해 자금 조성을 지시해 권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강래구 회장이 2021년 4월 윤관석 의원의 지시를 받고 지인을 통해 3000만원을 마련해 봉투 10개에 300만원씩 남아 전달한 내용입니다. 이후 추가로 300만원씩 든 봉투 10개를 더 만들었다는 의혹입니다. 
 
또 같은달 말 지인으로부터 마련한 현금 1000만월을 강화평 전 대전 동구의원을 통해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이를 50만원씩 봉투 20개에 나눠 담은 다음 당시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역상황실장 20명에게 교부했다는 겁니다. 
 
강 회장은 1차 조사에서 본인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강래구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정근 녹취록'이라는 증거를 확보했지만 주요 내용이 공개되고 있는만큼 주요 피의자들끼리 입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전현직 대표 타깃…송영길 '돈봉투 인지·지시 규명'에 초점
 
전날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1년 4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약 20일 앞두고 이 전 부총장과 통화하면서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 말했습니다. 이 녹취록으로 볼 때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인지했을 뿐 아니라 직접 돈봉투를 나눠준 정황이 포함된 겁니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의 인지 및 지시 여부 등 연결고리를 규명하기 위해 최근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 경기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강모씨 등을 소환해 조사했는데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윤관석·이성만 의원,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을 지낸 박모씨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금품 수수자로 수사선상에 오른 민주당 현직 의원들도 줄소환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이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하게 된다면 송 전 대표도 검찰 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백현동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수감돼 있을 당시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과 여러 차례 면회를 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김 전 대표가 수감돼 있으면서도 백현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인물들과의 면회·편지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사업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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