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학종으로 줄여서 부르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선호하는 수시 전형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종은 수시 전형인 만큼 내신 성적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비슷한 내신 성적임에도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 당락을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수경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컨설팅 이사에 따르면 학종으로 의대에 수시 합격한 학생들은 3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호기심'을 뚜렷한 '동기'로 만들어 학생부에 기록될 '활동'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각 대학은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이나 전공에 대한 관심, 발전 가능성 등을 면밀히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시켜서' 또는 '인터넷에서 하면 좋다고 해서' 등 뚜렷한 동기나 주관 없이 무작정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 내용이나 독서 등을 통해 생긴 '호기심'을 확실한 '동기'로 발전시켜 '활동'을 시작했다고 표현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관심 있는 '활동'을 '연쇄적 활동'으로 심화시켜야 합니다. 특정 '동기'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면 해당 '활동'에 대한 자신의 관심이 충분히 느껴지도록 고등학교 생활 동안 연속성 있게 '활동'을 진행했다는 점을 내세우는 게 좋습니다. 어떤 학과를 지원한다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 내가 왜, 어떤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알고자 '연쇄적'으로 '활동'을 지속했는지 고민한 부분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정성' 있는 태도로 '활동'에 임해야 합니다. 의예과 등 특정 전공에 진학할 때 유리한 '활동'들을 공식처럼 전개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와 지적 호기심에 따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추가적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인재상에 적합한 '학교생활'과 '활동'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각 대학과 의학 계열 전공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목표 대학이 어떤 인재상을 추구하고, 무엇을 주된 평가 요소로 삼는지 살펴본 후 학생부에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기록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학종은 정성평가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정답이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입시업체 관계자 등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의대를 간 학생들은 '호기심'을 뚜렷한 '동기'로 만들어 학생부에 기록될 '활동'을 시작했다는 등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진은 지난 3월 전국학력연합평가를 앞두고 서울 시내 한 대형 학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