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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가장한 악마들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통해 조명된 이단 교주들
입력 : 2023-04-26 오전 10:00:06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제공=연합뉴스/넷플릭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최근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명석 JMS 교주가 교인 성폭행 혐의로 감옥에 간 이후에도 건재함을 유지, 추가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서입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벌거벗은 젊은 여성들이 정명석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게다가 정명석이 젊은 여성들에게 어떻게 성폭행을 했는지 구체적인 증언들까지 나오면서 충격은 배가 됐습니다. 
 
JMS를 비롯해 “나는 신”이라고 주장하는 이단은 공통된 특징을 보입니다. 우선 사람들의 욕망을 잘 파악, 포교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JMS의 경우 1980년대 암울했던 독재시절, 옥죄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유를 갈망했던 젊은이들을 타겟팅했습니다. JMS는 처음 오는 청년들에게 춤, 노래 등 ‘가장 잘하는 것을 하라’며 다양한 모임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다고 합니다. 이렇게 놀고 즐기는 사이, 청년들은 JMS가 아주 가깝게 다가왔을 겁니다. 
 
영험한 경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환자가 정명석의 손길 한 번에 병이 싹 나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는 식입니다. 우연인지, 기획인지 모를 증언들로 인해 환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환자들의 간절함을 이렇게 이용한 겁니다. 
 
이후 JMS는 사회적 관계 절단을 진행합니다. 하나의 마을을 만들고, 모든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 채 신도들끼리 함께 살도록 합니다. 오직 정명석에게만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명석은 신이 됩니다. 숱한 성폭행을 저질러도, 유죄가 인정돼 감옥에 갔다가 와도, 정명석은 교인들의 여전한 ‘신’입니다.
 
재밌는 점은 <나는 신이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단 교주가 모두 JMS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신을 가장했지만 실은 사기, 갈취, 성폭행으로 얼룩진 범죄자들일 뿐입니다. 
 
피해자는 잘못이 없습니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피해자들을 탓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멍청해서 이단에 빠진다거나, 이단에 빠졌던 사람과 함께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 등입니다. 실제로 얼굴을 공개한 채 JMS 폭로를 한 메이플은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취업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내용도 충격적인데 피해자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도 참 씁쓸하게 합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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