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수단 교민 철수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 한 달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관련 뉴스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지난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우리나라 대통령의 국빈 방미이자,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무대가 됐습니다.
미 워싱턴D.C.까지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약 15시간이 걸립니다. 지난 달 24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세기 ‘코드 원’을 타고 워싱턴D.C.로 출발했습니다.
공군 1호기로도 불리는 ‘코드 원’은 공항 관제탑에서 대통령이 탄 항공기를 부르는 콜사인입니다. 그런데 이 코드 원을 부를 때는 대통령의 전용기가 아닌 전세기로 표현하는 것이 좀 더 맞는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임차 기간은 2021년 11월부터 5년간이며, 계약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이 비용은 국민세금으로 충당됩니다.
코드 원의 스펙을 말하자면, 기존 1호기에 비해 길이가 약 5.58m, 무게가 약 59t(톤) 늘었고, 탑승 좌석 수는 213석으로 기존보다 1석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또 신형엔진을 장착해 순항속도와 최대운항거리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전용실 및 회의실 방음재를 보강해 소음을 줄였고 좌석 시스템을 바꿔 승객 편의를 향상시켰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사 여객기 B747-8i를 살펴보면 해당 항공긱의 최대 운항거리는 1만3602km, 항공기 길이는 76.3m, 날개 폭 68.4m, 항공기 높이는 19.4m입니다. 대한항공 B747-8i 좌석은 368석으로 나오지만, 전세기는 내부에 회의실 등으로 개조해 실 좌석은 200석 규모이고,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B747-8i는 지난 정부들이 12년간 써온 공군 1호기(B747-400)에서 지난해 1월로 교체된 차세대 항공기이며, 정비부터 운항까지 대한항공에서 맡고 있습니다.
방미 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전세기에 동승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대한항공 항공기로 전세기를 운항하면 항공사 회장이 동승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제사절단이 122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여서 조 회장이 개인 전세기 통해 방미할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전용기가 아닌 전세기가 더 맞는 표현이라는 걸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전용기 도입 여부를 논의한 적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고요. 대통령의 전용기가 도입이 되어야 할까요?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