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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재팬' 바람에 흔들리는 한국 주류업계
입력 : 2023-05-08 오후 5:58:39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아사히 유튜브 캡쳐
 
4년전 매섭게 불었던 '노재팬' 열풍이 사그라들고 '예스재팬'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뜻하는 '노재팬'은 특히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주류 시장에 대격변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에 팔리는 일본 맥주 공세에 국내 맥주 업체들은 기를 펴치 못한채 끌려다니고 있었죠.
 
하지만 '노재팬'으로 인해 국내 맥주 업체 뿐만 아니라 국내 주류업계 대부분이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사케' 대신 소주를 마시자는 것이 대세였고, 심지어 일식집과 일본식 선술집 등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후 1년이 지나면서 '노재팬'이 '예스재팬'으로 뒤바뀐 모양새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우리나라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도 이젠 낯설지 않습니다.
 
4년만에 국내 주류업계는 비상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일본 맥주가 빠진 자리를 메운 수제맥주 제품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소비자들에 외면받고 있습니다. 
 
경쟁이 사라진 곳에 안주했던 주류업체들은 4년만에 일본 업체들에 안방을 내주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젠 맥주 4캔에 1만원이 아니라 1캔에 4500원에 팔아도 맥주를 사기위해 마트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질 만큼 일본 맥주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일본 맥주라서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맛볼수 없는 신제품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일본 맥주 업체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 출시한 이후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한국 출시 요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한국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했습니다. '노재팬'이라는 구호가 소비자들에겐 그리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주류업체들은 지금 시점에서 '노재팬'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점이 차별점이 있었는지 반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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