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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1일 18: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G마켓 인수 등을 비롯해 이커머스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재무부담이 장기화되고 있다. 총차입금 부담이 11조원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정작 온라인사업 부문인 SSG닷컴·G마켓 등의 영업손실이 올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플랫폼 간 시너지를 확대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을 수립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연수점 전경. (사진=이마트)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이마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7조35억원) 대비 1.9% 증가한 7조 13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37억원을 기록해 344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60.2%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요인은 코로나시기 성장에 대한 역기저 효과와 불황으로 인한 장바구니 부담 상승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도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56억원을 기록해 전년(3167억원)대비 57.18% 감소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판매비와관리비 증가 여파로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0.46%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직전연도 영업이익률 1.27%보다 0.81% 감소한 수준이다.
SSG닷컴·G마켓, 1분기 영업손실 265억원 기록
특히 여전히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부문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SSG닷컴 156억원, G마켓 1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SSG닷컴은 11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G마켓은 당기순이익 455억원 적자로 돌아선 이후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G마켓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아폴로코리아의 영업손실도 지난해 6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G마켓의 매출은 아폴로코리아의 전체 매출액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이마트의 핵심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이익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던 셈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이커머스 부문 영업적자(265억원)가 전년 동기인 2022년 1분기보다 186억원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다. 이는 SSG닷컴의 그로서리와 명품·뷰티 중심의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와 G마켓의 물류비와 마케팅비용 효율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지난 1월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적자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이겠다고 언급했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균형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소형 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PP)센터를 자동화 수준이 높은 '대형PP센터'로 통합, 새벽배송 권역을 수도권 중심으로 재조정해 물류 효율을 개선하고 이마트·G마켓 등과 공동 상품 또는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이마트는 G마켓 등 개별 플랫폼 역할을 특화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G마켓을 인수하면서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 쓱닷컴의 온라인 장보기 역량을 G마켓에 이식하는 등 ‘원 디지털 유니버스’ 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다.
올해에는 SSG닷컴은 그로서리·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강점으로 한 ‘신뢰 기반의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 이미지를 강화, G마켓·옥션은 셀러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가격·구색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지속에도 업황 악화 변수…‘밑빠진 독’ 될까
올해도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경상적인 투자 집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부문의 높은 비용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연결 실체 전반의 이익창출력 개선 속도도 기존 예상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기업 간의 경쟁지속, 판촉 행사 등 고객 유치 관련 비용압력 등 회사 영업수익성 하방요인이 중단기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 영향으로 인한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 둔화와 쿠팡·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과 높은 경쟁 강도 역시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하는 변수다.
개별 플랫폼 회사의 재무부담도 늘고 있다. 앞서 물류 효율화 과정에서 SSG닷컴의 차입금 1130억원이 유입, 부채총계가 6705억원에서 8469억원으로 26.31%늘면서 지난해 부채비율은 54.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49.53%)대비 5.4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SSG닷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물류효율화 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추가적인 차입금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라며 "이외에도 SSG닷컴, G마켓·옥션, W컨셉 등 개별 플랫폼 역할을 특화해 통합 관점에서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97.38%로 인수 전보다 2.06%포인트 감소했지만,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기준선인 2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결손금도 391억원 발생했다. 업체 측은 인수 이후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비용투자 등이 있었지만 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G마켓 인수 이후 통합 멤버십 서비스 론칭과 물류센터 효율화 등 투자가 진행되면서 이마트의 연결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2조6626억원으로 전년(2조5661억원) 대비 증가했다. 이마트의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가 1조269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 상환부담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마트 별도 기준 단기 차입금은 2021년 말 1조9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조5000억원 수준으로 21.05%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자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기존 보유 자산의 디지털 자산화를 위해 이마트 가양점, 성수점 등 유형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인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갈 것이고 유동성 부분도 면밀히 주시해서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