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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과연 살아날까
입력 : 2023-06-01 오후 5:46:53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5월 수출도 전년 대비 줄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5.2% 감소했습니다. 수출액 감소세는 8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5월 무역수지 적자는 21억달러입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15개월째입니다. 
 
수출 부진의 원인 역시 이전의 추세와 다르지 않습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감소 폭이 여전히 크고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실적도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둔화 후 하반기 회복한다는 이른바 '상저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의 기대감은 점차 사라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관하는 기류가 우세합니다.
 
일선 현장의 수출 기업들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하반기에도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수출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 수출 주력 업종에 속해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전망이 1.3%로 전체 평균과 일치했습니다.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국 수출에 대한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리오프닝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출 기업 300곳에 중국 수출이 회복될 시점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안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응답은 15.7%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84.3%는 올해 안에 회복이 어렵다고 본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물론 수출 기업들조차 전망이 부정적입니다. 하반기가 되려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하반기에 어떻게 갑자기 좋아질 수가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입니다.
 
한 달 후부터 수출이 반등할 리 만무합니다. 전 세계 반도체 경기와 중국의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도 현재로서는 모릅니다. 정부의 역할이 절실한 때입니다.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합니다.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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